관객의 소리
| 제목 | 가슴 벅찬 가을 밤의 향연에 '엄지 척' - 정기연주회 '리턴 투 베토벤'를 듣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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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현수 | 작성일 | 2016-09-10 | 조회수 | 1792 |
| 연주회 이틀 전, 클래식 아카데미에서 음악평론가 송현민이 한껏 기대치를 올려놓았던 터라 연주장에 가기 전까지 연주될 곡들의 동영상을 찾아 되풀이해 들으면서 조금 들떠 있었다. 음악을 들어보기로 작정한 세월이 길지 않은 사람에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베토벤의 교향곡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곡인 교향곡 6번의 연주가 시작되고 1악장 연주가 끝났을 때, 나는 사실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았었나 의심하여 조금 실망스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연주장 분위기도 뭔가 안정되지 않은 구석이 있는 듯했고 내 집중력이 흩어진 것 아닌가 싶게 무대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때로는 모였다가 때로는 흩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중간휴식시간이 지나고 교향곡 7번을 들을 때 그 이유를 알았다. 살집 좋았던 사람을 몇 달쯤 다이어트를 해버린 뒤에 만난 것 같은 느낌, 교향곡 6번은 내가 알고 있던 베토벤의 음악이 아니었다. 말하자면 교향곡 7번에 이르러서야 내 귀에 익숙한 베토벤의 소리를 만난 것이었다. 집에서 들을 때도 6번보다 7번을 더 집중해서 들었었는데 내 귀가 중량감이 느껴지지 않는 소리에 대해 나도 모르게 거부반응을 일으켰다는 것을 그때까지만 해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리턴 투 베토벤’을 타이틀로 내건 이번 수원시향의 정기연주회 무대는 이전에 내가 보던 수원시향과 많이 달랐다.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을 좌우로 갈라 배치한 것도 그렇고 첼로와 더블베이스를 자휘자의 왼쪽으로 몰아놓은 것도 그랬다. 제2바이올린의 연주자 몇 명은 반의 반쯤 객석에 등을 보이며 앉기도 했다. 2악장을 연주할 때 집에서 동영상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느꼈던 밀물처럼 밀려오고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엄청난 감정의 유량을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3악장과 4악장에서 소리의 빠르기와 음량의 크기 차이에서 느껴지는 대비감을 비롯해서 폭풍을 등에 업은 폭류처럼 현악기와 관악기, 그리고 타악기가 객석을 향해 쏟아내는 소리에 거의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벅차게 상승하는 감정을 맛보기도 했다. 교향곡 7번의 연주가 끝나자마자 터진 객석의 환호와 박수소리에 지휘를 끝낸 김대진 감독이 돌아섰을 때 그의 머리가 마치 세찬 바람 바람 속을 달려온 사람처럼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객석을 채운 사람들도 내 마음과 같았던 듯 평소와 달리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사람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단원들을 일일이 자리에서 일으켜 객석의 박수를 받게 한 뒤에도 중간에 약해지는 기색도 없이 객석의 박수와 환호가 그치지 않자 다시 포디엄에 선 김대진 감독이 객석의 청중들에게 앵콜곡을 선물했다. 귀에 익은 소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목이 떠오르지 않았으나 상관하지 않았다. 연주장을 나오다 만난 음악을 잘 아는 지인이 지나가는 소리처럼 말했다. “서울시향보다 낫네요.” 기분이 좋은 나머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는 않았을 테지만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속으로라도 ‘그럴 리 없다’고 하지 못했다. 베토벤 교향곡에 대한 김대진 감독의 해석을 기대해보라던 평론가 송현민의 말을 떠올리며 나 역시 연주를 마치고 연주장을 나서는 연주자 아무라도 붙잡고 ‘오늘 연주 최고’라고 말하며 ‘엄지 척’을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수원시향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어제 연주한 앵콜곡이 무엇인지 물었다.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이란 소리를 듣는 순간 어젯밤 연주장에서 느꼈던 감동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낮에 듣는 베토벤은 과연 어떤 소리일지 벌써부터 27일 오전에 있을 베토벤 교향곡 5번의 연주가 기다려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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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원시립교향악단 입니다. 언제나 수원시향의 연주회를 와주시고 관람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많은 관심과 성원 감사드리며 더욱 열심히 더욱 고객님께 감동 드릴 수 있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이 되겠습니다 ^^.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artsuwon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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