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의 소리
| 제목 | 송현민, 당신이 있어서 가을밤이 즐거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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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현수 | 작성일 | 2016-09-08 | 조회수 | 1415 |
| '표제標題를 가진 곡이 그렇지 않은 곡보다 더 좋은 곡'일 것이라는 오해 아닌 오해 속에 음악을 들었다. 그러다 보니 베토벤의 교향곡 중 표제를 가진 것들에 대한 내 개인의 선호도가 높은 것을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았고 7번 같은 명곡이 내 관심권 밖에 방치되어 있는 것도 알지 못했다. 뒤늦게 모질게 마음먹고 클래식의 세계로 발을 들이지 않았다면 그러고도 클래식 아카데미에 참석하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결심하지 않았다면 그리하여 송형민이라는 강사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의 방황이 좀 더 길어졌을 수도 있었다. 두 해째 참여한 클래식 아카데미 중 어젯밤(9/7, 수) 베토벤 교향곡 6번과 7번 두 곡에 대한 해설은 지금까지 내가 들어본 송현민의 해설 중 최고였다. 정보가 많아서도 아니었고 말이 화려해서도 아니었다. 음악을 듣기는 하지만 궁금증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젯밤 송현민의 강의는 좀 더 열린 눈과 마음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듣는 음악 그 자체에 몰두할 수 있게 하는 그야말로 말(言)로 처방해준 약藥과 같았다. 음악을 듣는 다른 사람들도 장르나 시대적 구분에 대한 편애가 있는지 음악애호가라면 연주자처럼 전곡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집중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들으면 들을수록 늘어나는 궁금증과 불안증에 대한 답이 어젯밤에 들은 송현민의 한마디, '나만의 아다지오, 나만의 스케르초를 갖고 음악을 들어도 됩니다'란 말 속에 들어 있었다. 귀에는 익지만 곡명이 떠오르지 않을 때 애를 태울 필요가 없고 전곡을 들을 때 낯설게 들리는 부분을 만나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즐겁자고 듣고 위로를 받자고 듣는 음악인데 스스로 억압의 요소를 만들 이유가 없고 즐거움을 찾아가는 기꺼운 마음만 있다면 모르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알게 된 것에 대한 기쁨보다 클 수도 없다. 송현민의 자상한 해설로 또 하나의 명곡을 선물처럼 챙겼다. 가는 길이 즐겁고 오는 길은 더 즐거운, 때 되면 가봐야 할 곳을 가진 내가 참 행복하다 싶은 생각을 갖게 한 강의, 어젯밤은 송현민 그가 있어 가을이 비로소 가을 같은 밤이었다. 눈을 마주칠 때마다 가벼운 목례로 인사 나눈 사람들도 이레 뒤면 보게 될 밝은 달만큼이나 환한 기운 가진 아름다운 이들이었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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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원시립교향악단 입니다. 클래식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는 칼럼리스트 송현민님께 꼭 이 글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artsuwon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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