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공연단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에 수원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구태환 수원시립공연단 신임 감독이 취임한지 3주가 지났다. 구 신임 감독은 ‘극단 수’의 대표 역임, 국립극장 진흥재단 이사로 재임하고 있으며 제10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연극상, 한국연극예술학회 우수논문상, 제41회 서울연극제 대상 등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인천대 공연예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가 주요 활동지인 인천과 서울을 떠나 수원으로 오게된 이유를 물었다.

"수원은 경기도의 수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가능성이 많은 도시라고 생각해요. 경기도립에서 객원 연출을 한적 있었는데, 그 당시 수원시립에대해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수원시립공연단 감독 공모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오게 됐습니다"

구 감독은 자신에게 이번 공모는 생애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의 50여년 인생동안 30대, 40대를 거쳐 매 10년간 꼭 하나씩 인생을 바꾸는 일이 생기곤 했는데, 50대에는 이번 수원시립공연단 감독 취임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50대가 되면서 또 다른 길을 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3주 됐지만 새로운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그는 시립 공연단 업무중 가장 신선하고 생경한 것은 행정적인 실무라고 털어놨다. 현업 극단을 운영하거나 연출로 일하고, 또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업무라는것이다.

"다행히 사무국 직원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는 주어진일을 피하지 않고 도전정신을 가지고 하는 성격입니다.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결과도 없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도전정신이 살아있는 구 감독에게도 처음 연극을 접한 때는 있었다.

구 감독은 자신이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서울 운니동의 실험극장에서 했던 연극 ‘에쿠스’를 우연히 보게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연극 말미에 모든 비밀이 밝혀지는 장며네서는 무대위의 그 모든것이 기억날 정도로 강렬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당시 학교 선생님이 준 표로 처음 보게된 연극이었어요. 그 연극을 보면서 ‘아, 나는 앞으로 연극과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됐죠"

그의 꿈은 자신의 노력을 통해 실제로 이뤄졌다. 특히 그가 처음 연극을 본 실험극장에서 이후 작품을 연출하게 되면서 소위 말하는 ‘성공한 덕후’가 됐다.

구 감독의 도전 정신은 이번 감독직을 맡으면서도 발휘된다. 수원시립공연단에는 무예단이 함께 소속돼 있다는 점에서 그의 도전정신을 자극 하고 있다.

"무예 24기의 보존을 하는 무예단 단원들의 노고가 더 빛날수 있는 방법이 없는가 고민중입니다. 또 상설공연을 넘어서 무예 24기를 중심으로 하는 공연을 생각중이기도 합니다"

그는 무예단을 함께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퍼포밍 아트라는 공연예술 안에 연극과 같은 맥락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구 감독이 올 한해 진행할 계획안에는 무예 24기의 발전도 함께 포함 돼 있다.

"극단의 경우 오는 6월 정기공연이 있습니다. 이와함께 무예24기의 상설공연 업그레이드를 올해 할 예정입니다. 또 가을에는 창작 뮤지컬을 하려고 합니다"

특히 그가 준비하고 있는 6월 공연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문제와도 직접적으로 연결 돼 있다.

구 감독은 극장을 찾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거리 문제로 제대로 공연을 즐기지 못한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공연과 비대면 랜선 교육도 준비중이다.

"국어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연극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과 소규모 연극을 직접 보여주는 프로그램 등 크게 두가지로 준비중입니다"

그는 이같은 수원시립의 발전과 노력은 큰 관심과 함께 해야한다고 전했다.

"수원시민의 염원으로 만들어진 공연단입니다. 수원시의 예산으로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고요. 저나 단원들의 개인적인 성취보다는 수원시민들이 많이 보고 즐길수 있는, 예술의 공공성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공연단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백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