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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부일보] 인생의 소설(小雪)에서 풀어내는 소설(小說)같은 이야기 ‘그 여자의 소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6-17 조회수 133


인생의 소설(小雪)에서 풀어내는 소설(小說)같은 이야기 ‘그 여자의 소설’

  • 백창현
  • 기사입력 2020.06.14 15:51
  • 최종수정 2020.06.14 22:06


가을이 끝나고 초겨울을 알리는 절기가 소설(小雪)이다.

소설은 겨울의 시작이라는 상징과 아직은 따듯한 가을에도 속해 있다. 겨울의 문턱에 앉아 지났던 가을을 뒤돌아보고 추억하는 날이기도 하다.

연극 ‘그 여자의 소설’은 인생의 소설(小雪)에 닿은 한 여인이 자신의 여름과 가을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수원 시립공연단이 지난 12일 개막한 연극‘그 여자의 소설’은 엄인희 작가의 희곡‘작은 할머니 : 그 여자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극의 구성은 문학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역전적’ 구성이다. 주인공 ‘작은댁’이 할머니가 돼 결혼을 앞둔 손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내용을 풀어나간다.

작은댁은 일제강점기시절 남편이 독립운동을 위해 떠나 가난을 이기지 못하고 김 씨 집안의 ‘대리모’ 속칭 씨받이로 들어가게 된다.

작은댁은 당시의 낮은 여성 인권과 격변하는 시대에 휘청이며 간신히 현재까지 살아오게된다.

연극은 예상보다 훨씬 부드럽게 흐른다는 점에서 관객의 예상을 벗어났다.

김 씨 집안에서 작은댁이 받는 구박이나 최종장에서 푸는 소회도 칼로 찌르는 듯한 충격보다는 물을 끼얹듯 먹먹한 느낌을 준다.

명확한 메시지를 가진 예술 작품을 받아 들일 때는 물없이 건빵을 삼킨 것 같은 목막힘과 텁텁함을 경험하곤 한다.

수원시립공연단의 ‘그 여자의 소설’의 첫인상 역시 그렇다. 목적지가 정해져 있는 연극인데다 이미 지난 2015년에도 같은 내용이 공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이 진행되는 현재의 ‘작은댁’ 할머니는 슬펐던 과거를 회상해도 눈물짓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담담히 흑백 사진을 꺼내 보이듯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의지다.

그만큼 이 연극은 시놉시스나 예고보다는 훨씬 가볍지만 그 속에서 굳건한 목적과 메시지를 잃지 않고 있다.

연극 ‘그여자의 소설’은 이제 온라인으로만 만날 수 있게 됐다. 수도권지역의 사회적거리두기가 무기한 연장되면서 공연단이 예정한 대면공연의 진행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장용휘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은 평소 연극에서의 관객은 중요한 요소라 언급했던 만큼 100% 완벽히 이 연극을 즐길수 없다는 것은 무척 아쉬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 여자의 소설’은 하루의 100분 정도를 할애해 눈에 담을 만한 연극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장 감독은 "그여자의 소설을 통해 역경을 이겨내는 우리의 이야기를 따듯하게 전해주고 싶다"며 "매일 고군분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가되는 연극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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